이제 날씨가 풀릴 법도 한데, 또다시 차가운 기운이 몰아친 어제,
2010년 1월 23일 토요일, 새해 들어 첫 봉사에 나섰습니다.
돌이켜 보니 나눔의 둥지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이
<이산> 대박 기원 봉사활동을 했던 2007년 9월 이었으니
벌써 2년 몇개월이 되어가고 햇수로 따져봐도
결코 짧지 않은 인연이네요.
서진씨로 인해 봉사활동을 첫 시작했던 것이
영화 <무영검> 개봉당시인 2005년 10월.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배식을 했던 사랑채 봉사였는데,
행정당국에 의해 더이상 공원에서 배식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고,
그 이후에 우리가 만나게 된 장소인 나눔의 둥지에서는
비록 좀더 많은 시간을, 좀더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지만
봉사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기쁨과, 나눔으로서 커지는 더많은 보람을
가질 수 있기에 이제 더이상 의무가 아닌 생활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서진씨도 자신이 좋아서 한다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시작으로
국내에 이어 해외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고,
환경운동기금을 출연하여 렛츠트리란 이름을 짓는 등
봉사활동의 영역을 점점 넓히시는 걸 보니
나눔의 즐거움에 기꺼이 중독되신게 아닐련지요?^^
이번 나눔의 둥지 봉사는 새해 들어 첫 봉사일 뿐만 아니라
이서진닷컴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봉사라 조금 신경이 쓰였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뿌게 앞치마도 따로 제작을 하고,
마음에 드셨는지 회장님도 알아서 착용하시더군요..

초창기에는 단순히 팬들이 그저 홍보성으로 하는 것일까봐
약간 색안경을 썼었던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도
꾸준히 그리고 무지하게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며 나름 인정을 해 주셨기에
이젠 누구의 팬입니다~ 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소개도 해주시고^^
해놓는 음식마다 너무 맛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신다는
자랑질을 조금 덧붙입니다.
매번 봉사를 나갈 때마다 빠듯한 인원에 고민이 많긴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빠질 수 없는 일정이 되어갑니다.
다행히 이번주에는 남자분들도 두어분 오시고
칼질이 장난아니게 프로급이었던 아주머니도 계셔서
한시름 놓기는 했었답니다.

어제의 메뉴는 신년을 맞이하여 떡국을 끓이고, 위에 올릴 지단도 부치고,
저희가 봉사하는 주마다 나오는 메뉴인 잡채도 등장하고,
시간은 걸리지만 인기는 최고인 부침개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름아닌 김치전.
자원봉사자인 어떤 남자분은 김치전을 보니 막걸리를 열심히 찾으셨지요^^
메뉴는 몇 개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300인분이 넘는 양의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집에서 고작 몇 인분의 음식을 하던 것이랑은
양도 틀리고 시간도 다르고 암튼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씻고 자르고 볶고 무치고 부치고..
아침부터 배식 장소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끼의 식사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나마 맛있게 대접해드리고자
부지런히 몸들을 움직였답니다.
음식준비가 끝나고 배식을 하면
식사를 다 마친 후 설겆이와 마무리 청소까지
다 마쳐야 그날의 일과가 끝납니다.


계속 서 있어야 하고 겨울엔 차가운 물도 만져야 하고
여름엔 뜨거운 불앞에서 있어야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는 한마디,
고맙다는 따스한 웃음에 다들 마음의 행복감을 얻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서 행복하다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고마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영혼에 그것이 더 도움이 되는 일이라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돕는 것,
내가 기쁘고 행복해지는, 결국 나를 위한 일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또다시 해보게 됩니다.
이런 뿌듯하고 보람된 일에 한번 동참해보시지 않으렵니까?^^

마지막으로..
앞치마제작하고 사진찍고 김치전도 부치느라 바빴던 제인에어님,
맛난 음식솜씨를 보유하여 적절한 지시를 내리는 시지프스님,
멀리 영주에서 새벽부터 오신 영주하수오님,
조용히 필요한 손을 보태주시는 이솝님,
묵묵히 진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연진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